본 글은 펜슬 포스팅 테스트를 위해 작성되었으며 별다른 정보값은 없음
예전에 푸슝으로 단편 관련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간단히 작성함
대체로 제멋대로에 강압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 최종수와 능글맞고 유연하게 본인이 원하는 바를 끌어내는 박병찬 캐해를 하고 있음. 물론 워낙 입체적인 캐릭터들이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둘은 유사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봄. 습성을 드러내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래서 서로를 향한 동족혐오도 심할 거라고 생각함.
그러한 지점에서 이 둘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가 기상호라는 점이 굉장히 맛도리가 됨. 기상호는 둘 중 누구를 선택해도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포지션이고, 둘 중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재미있음. 어떻게 보면 삼각에서 가장 우위의 존재로 보임. 본인이 그러한 사실을 알든 모르든.
이게 입덕 초기에 포타 파고 즉흥적으로 쓴 개짧은 단편 뽕빨물에 가깝지만(ㅋ) 종상뱅의 베이직한 캐해의 근원은 다 들어가 있는듯
불알친구 설정은 진짜 개맛도리라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희상은 진짜 개천재 관계성임. 심지어 정희찬이 기상호를 졸라 생각함. 이건 우정을 넘어선 어떠한 사랑의 형태라고 강력하게 주장함.
정희찬은 어렸을 때부터 가깝게 지낸 기상호 때문에 본인이 게이 혹은 바이임을 자각할 것 같지만 정작 기상호는 그런 쪽으로 별다른 생각이 없을 것 같음. 정희찬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유형의 인간인데 기상호는 본인이 만든 틀 안에서 무신경한 인간이라 어쩔 수 없이 그런 차이가 있는. 그래서 정희찬은 처음엔 장난에 가까웠지만 점점 감정이 커질 것 같은 것에 비해 기상호는 별다른 생각 없이 정말 '경험'에 집중하는 유형. 키스? 해보고 싶은데? 희찬이랑 하는 거? 뭐 친한 친구랑 시험 삼아 해보는 건 가능할듯?
기상호의 습성은 물에 가깝다고 보고 있음. 어떤 형태의 그릇에 담기듯 자연스럽게 모양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런 물. 넉살이 좋다거나 유들한 것과는 좀 다른데, 그냥 상황 적응력이 뛰어나고 그 상황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빠르게 파악하는 느낌. 그런데 최종수는 상당히 빡빡한 스타일.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빡빡해서 그렇게 흘러가는 기상호를 천적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음
이 글에서의 최종수는 결핍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설정함. 달랑 하나 있는 가족인 아버지가 최종수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단순히 '저 새끼도 남자니까'라는 짐승에 가까운 본능적 경쟁심. 가족에게조차 사랑 받지 못한다는 애정의 결핍에서 비롯한 예민함과 적개심을 매사에 품고 살 것 같음.
기상호를 건든 것도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아 정말 말 그대로 못되게 굴고 싶어서였지만, 이미 그 상황에 적응한 기상호는 정작 최종수에게서 결핍을 충족했음. 기상호는 어머니가 새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자신도 누군가로 이 결핍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최종수의 접촉을 받아들인 것. 그 관계에서 오히려 최종수의 결핍도 채워지게 된 그런 상황.
최종수가 맡는 기상호의 냄새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각자의 기준에서 물 냄새를 떠올려보면 될듯. 사람마다 냄새는 다르게 느끼더라고.
박병찬과 기상호가 서로에게 품은 사랑은 기형적인 형태라고 생각함. 원작에서는 서로 어떠한 자극을 주고 받는 관계인데 그것도 상당히 묘하다고 생각하는 오타쿠적 관점. 여튼 그래서 그런지 겉으로 보기엔 사이 좋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할 것 같은데 기저에는 서로를 향한 지독한 소유욕과 통제욕을 가진다거나.